[루트쇼] 트위터에 올렸던 짧은 글
POI / 2015. 3. 19. 23:48
언젠가 진단에서 본 문장으로 쇼루트쇼 짧은 글.
쇼 시점.
시즌4 스포가 있을 지도 모름.
5ㅌr도 있을지 모름;-;
"내가 사라져도 넌 괜찮을 거야."
-
루트는 자주 이렇게 말했었다.
"내가 사라져도 넌 괜찮을 거야, 사민."
언제라도 사라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언젠가 일어날 자신의 부재를 적응시키려는 듯, 루트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그렇게 말했다.
"내가 없어져도 변하는 건 없을 거야."
그 말은,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루트는 그 전부터도 확실한 여자였지만, 머신의 수족이 된 후에는 더더욱 틀리는 법이 없었다. 루트의 그 말 그대로, 루트가 사라져도 나는 평소처럼 살아갈 것이다. 평소처럼,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섹스하고 싶으면 나가서 적당한 놈을 꼬시고, 가끔 자존감을 채워줄 남모를 선행을 하고, 그렇게 하고도 남는 시간에는 지루해 하면서, 내 삶은 그렇게 살아질 것이다.
사실 루트 뿐만이 아니라 그 누가 사라져도, 심지어 지구가 멸망한대도, 나는 내가 살던 대로 살아갈 것이다.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슬퍼하는 법도, 안타까워하는 법도, 그리워하는 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게 과거란 회상하는 것일 뿐, 추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된 지금에서는, 하릴없이 갇혀 흘러가는 시간을 견디다 보면, 너무나, 너무나 지루한 나머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루트, 너는 어떨까? 네가 사라져도 나는 괜찮은데, 루트 너는, 어떨까.
너는 지금 어때? 괜찮아,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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