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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7 [세진이경]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

이안님의 세자매 썰(옥다정-서이경-오수경 자매) 기반 세진이경입니다! 같은 배우 필모 역할 셋이 자매로 같은 집에 살고 있다는 설정이며 그 외에 다른 설정들은 불야성과 같습니다. 이안님 썰 다 재밌어요(눈물줄줄

(이안님 원트윗 https://twitter.com/Be_dit/status/84256832822895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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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도 집에서 일하는 이경의 방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이 집에서 정중하게 노크를 하는 사람은 세진밖엔 없었으므로, 이경은 누구냐고 묻지 않고 들어오라고 했다. 예상대로 차를 들고 온 세진을 보고 이경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진이 차를 내려놓는 동안 이경은 보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뒷목을 주물렀다. 고맙단 말에도 나가지 않던 세진이 쟁반을 끌어안고 꾸물대다 이경에게 말을 붙였다.



 "대표님 많이 피곤하세요?"

 "아니."

 "아... 그러시구나."



 칼 같은 부정에 세진이 바로 시무룩해졌다. 이경은 잠시 눈을 굴리곤 목소리에 다정함을 조금 담아 대답했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피곤해."

 "그렇죠? 피곤하시죠?"



 이경은 팔짱을 끼고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지는 세진을 쳐다봤다.



 "내가 피곤한 게 좋니?"

 "아뇨 그게 아니고, 제가 어디서 봤는데... 그게... 어..."

 "계속 뜸들일 거면 나가구."

 "피곤할 때 포옹을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대요."



 세진의 말에 이경의 눈썹이 무슨 헛소리를 하냐고 묻는 것처럼 구겨졌다.



 "지, 진짜루요. 그 코티솔인지 뭔지가 스트레스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데, 포옹하면 그게 감소한대요."

 "그래서?"

 "네?"

 "나 안아주려고?"



 나른하게 올려다보는 이경의 풀어진 목소리에 세진이 덜그럭대며 책상에 쟁반을 내려놓고 어정쩡하게 두 팔을 벌렸다. 자기가 먼저 말해놓고, 눈도 못 마주치고 어색하게 서있는 모습에 이경은 속으로 웃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세진의 팔 아래로 팔을 두르고 세진의 왼쪽 어깨와 목 사이쯤에 고개를 기대자 세진도 이경의 등을 감싸 안았다. 세진의 심장이 콩닥대는 게 느껴졌다.



 "어떠세요? 스트레스가 좀 풀려요?"



 3초도 안 지났는데 세진이 민망함을 참지 못하고 입을 뗐다. 세진이 말할 때마다 세진의 몸 전체가 울렸다. 온 몸으로 이세진이 와 닿는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이경은 잠시 눈을 감고 세진을 더 꼭 끌어안았다.



 "대, 대표님?"

 "잘 모르겠어."

 "아... 그냥 인터넷에서 본 거니까 꼭 사실은 아닐지도..."

 "힘든데 서있기까지 하니까 더 힘든 것 같아."



 이경이 부러 투정부리듯 말했다. 긴장하고 있던 세진이 그것을 알아채고 활짝 웃었다.



 "그럼 앉으면 되죠!"



 세진은 품에서 이경을 놓아주고 척척 걸어서 책상 맞은편 소파에 털썩 앉았다. 앉은 채로 다시 자신에게 팔을 활짝 펴 보이는 세진을 보고 이경은 피식 웃었다.



 "뜸들이지 마시구, 얼른요. 저 팔 떨어지겠어요."



 세진이 싱글거리며 채근했다. 이경은 일부러 천천히 세진에게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 손을 팔랑거리며 이경을 기다리던 세진은 옆에 앉은 이경을 안아주는 대신 팔을 내렸다. 이경이 의아하게 쳐다보자 세진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거기 말고, 여기 앉으세요."



 세진이 '여기'라고 말하며 탁탁 두드린 곳은 자신의 무릎이었다. 이경은, 이번에는 정말 말도 안 된다는 의미로 웃었다.



 "뭐하자는 거야?"

 "음... 이세진표 허그테라피요?"

 "근데 왜 내가 니 무릎에 앉아야 하는데?"

 "제 무릎이 추운 걸로 할까요?"

 "담요 갖다 줄게."

 "아이 대표니임."



 세진이 이경의 허리춤을 붙들고 말꼬리를 늘어트렸다. 이경은 세진에게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진 못했다. 결국 이경은 못이기는 척 세진의 무릎 위로 다리를 걸쳐놓았다.



 "대표님 이게 앉으신 거예요?"

 "싫으면,"

 "아, 아니에요. 아까보단 낫네요."



 이경이 다시 몸을 돌리고 앉을세라 세진이 급하게 이경의 허리를 끌어안고 품으로 파고들었다. 이경이 뒤로 휘청하며 세진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이건 내가 널 안아주는 거 같은데."



 세진은 그래요? 하더니 그대로 팔에 힘을 줘서 이경을 자기 무릎으로 올려놓았다.



 "나 무거워!"

 "안 무거워요."

 "웃기지마."

 "정말인데. 이렇게 버둥대는 게 더 힘들어요."

 "힘들면 내려놓으면 되잖아."

 "싫어요."



 결국 이경은 세진의 힘도, 고집도 꺾지 못하고 세진의 무릎 위에 자리 잡았다.



 "무슨 애가 이렇게 고집이 세니."

 "대표님한테 배웠죠."

 "하필 이런 것만 배웠지?"

 "이런 것도 배웠는데요."



 세진이 이경의 입술에 빠르게 입 맞추고 떨어졌다. 이경은 고장 난 것처럼 잠깐 멈췄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언제 이런 걸 가르쳤어? 너 나 몰래 과외 했니?"

 "그랬나."

 "뭐?"

 "대표님은 저한테 뽀뽀도 먼저 안 해주시고, 안아주지도 않으시고, 좋아한다고도 안 해주시고, 과외라도 해서 배워와야지 어쩌겠어요?"



 이경이 능청스럽게 말하는 세진의 볼을 잡고 양쪽으로 늘렸다. 아야야,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세진은 웃고 있었다.



 "대표님 지금 질투하세요?"

 "내가 왜?"

 "제가 다른 사람이랑 뽀뽀했을까봐."

 "안 했잖아."



 세진은 대답이 없었다. 이경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안 했지?"



 세진이 이경의 시선을 피했다. 이경의 표정이 굳었다.



 "이세진."



 오래도록 대답 없이 계속 눈만 굴리는 세진을 보고 이경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세진은 이경의 뒤쪽 어딘가를 쳐다봤다. 이경은 이번에는 세진의 볼을 양쪽에서 꾹 눌러서 자신과 시선을 맞추게 했다.



 "나는 니가 내 잔에 독을 타서 내밀어도 기꺼이 속아줄 거야."

 "대표님,"

 "근데 이런 말엔 속아주기 싫어."



 이경이 세진에게 길게 키스했다. 이경에게 무슨 말을 하려던 세진은 그냥 이경을 더 단단히 끌어안으며 푸스스 웃었다. 이경이 세진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세진이 너어, 한번만 더 그런 장난 쳐봐."



 으름장을 놓는 이경의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경이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닫힌 문만 볼 수 있었다. 문 쪽을 향해 앉아있던 세진이 방문객의 정체를 알렸다.



 "대표님 동생분이..."

 "뭐? 언제부터? 그걸 왜 이제 말해?"

 "대표님이 제 입을 막으셔가지구."



 이경이 앓는 소리를 내며 세진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세진은 부끄러워하는 이경에게 들키지 않게 웃으며 이경의 등을 가만가만 토닥여줬다.








 "저게 미쳤나 대낮부터 어디에 앉아서... 뭐? 독이라도 먹어? 아 서이경 진짜 가지가지.... 하... 이놈의 집구석 휴일에도 스트레스만 쌓이고. 내가 진짜 돈만 모으면 다시 나간다."


 이경의 방에서 뽑아온 외서를 펼치며 수경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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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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